"50년 된 은행나무 90그루 어디로 가야 하나.."

    작성 : 2024-07-05 09:11:59
    비아중앙로 상인들 "간판 가리고 통행 방해" 이전 청원
    광산구청 "녹화 기능 저하, 이식장소 부재" 이유로 난색
    주민들 서명 청원 시도..'차없는 거리' 등 대안도 고심
    ▲ 비아중앙로 양편에 수령 50년 된 은행나무 가로수가 촘촘히 늘어서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비아중앙로 상가 상인들이 가로수 90그루를 옮겨달라고 광산구청에 청원을 냈습니다.

    상인들에 따르면 비아중앙로(편도 1차선) 양편에 늘어선 수령 50년 된 은행나무 90그루가 2층 높이까지 솟아 있어 간판을 가리고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생업에 지장을 주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식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약 500m에 이르는 비아중앙로는 은행, 우체국, 병원, 마트 등 크고 작은 점포 100여 개가 몰려 있는 비아동의 번화가입니다.

    또한 인근에 비아오일장과 비아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차량과 사람 통행이 빈번한 혼잡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비아장날(1, 6일)은 물론 평일에도 차량이 뒤엉켜 정체되는가 하면 보행자들이 차도를 무단으로 건너는 등 교통흐름과 안전이 취약한 실정입니다.

    상인들은 "은행나무로 인해 보행자 통행이 불편할 뿐 아니라 밤에는 가로등 불빛을 가리고, 열매로 인한 악취와 우수로 막힘까지 발생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비아중앙로 

    비아동주민자치위는 이같은 상인들의 청원을 광산구청에 접수했으나 수용되지 못했습니다.

    광산구청은 "가로수를 옮겨 심을 경우 도심녹화 기능이 저하되고 이식장소가 마땅치 않으며 타 지역의 유사한 민원과 형평성 문제도 있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비아동주민자치위는 "장성군은 가로수 130그루를 황룡강변으로 옮긴 사례가 있어 구청의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인 만큼 서명을 통해 재차 청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상가 활성화를 위해 '차없는 거리'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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