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입시생들에게 불법 과외를 해준 뒤 대학 실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높은 점수를 준 현직 음대 교수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학원법 위반,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직 대학교수 A씨와 입시브로커 등 모두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A씨 등 현직 교수 14명은 수험생들에게 모두 244회 걸쳐 불법 성악 과외를 하고 1억 3천만 원 상당의 교습비를 챙긴 혐의입니다.
서울대, 숙명여대, 경희대 등의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들은 연습 곡목과 발성, 목소리, 조 배정 순번 등으로 자신들에게 과외를 받았던 수험생들을 알아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르친 학생들이 서울대 음대에 합격하자 학부모들에게 고가의 가방과 현금 등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불법 과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 교습 내용을 녹음한 입시생을 과외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혐의는 경찰이 지난해 6월 음대 입시 비리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서 전국 주요 33개 대학 성악과를 전수조사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교육부와 대학 등에 통보하고, 입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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