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폭우로 함평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은 하천 수량 조절시설의 임시직 감시원이었습니다.
마을 농경지가 침수될 수도 있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폭우 속에서도 직접 수문을 열러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대비가 내리는 밤 10시 반쯤 67살 오 모 씨는 남편과 함께 본인이 감시원으로 일하는 수량 조절 시설로 향했습니다.
당시 함평에는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시간당 44mm의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상덕 / 마을 주민
- "장대비가 천둥 번개를 동반해서 그냥 막 때려 부순 것 같아요. 단시간에 비가 이렇게 부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급박한 상황이면 관리기관인 농어촌공사에 통보만 해줘도 되는 상황.
하지만 오 씨는 6개 중 닫혀있던 2개의 수문을 열기 위해 직접 나섰고, 수문에 끼인 풀더미까지 직접 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우로 마을 농경지가 침수될 것을 우려한 책임감에 직접 나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재선 / 함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여자분이 남편과 함께 수문을 개방하는 도중에 지금 실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농철에 한시적으로 수리시설 감시인으로 일해 온 오 씨는 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 일에도 늘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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