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다 단체로 도주한 외국인 10명이 오늘(12일) 오후 모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주극은 35시간 여만에 끝났지만, 경찰의 부실한 피의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커지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도박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인 23명 중 10명이 광주 광산구 월곡 지구대에서 20cm 남짓한 창문 틈에서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하지만, 이를 눈치챈 경찰관은 없었습니다.
이들이 앉아있던 회의실은 주로 경찰들이 사용하는 곳으로, CCTV나 탈출을 막는 창살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화장실이나 이런 곳은 저희들이 방범창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회의실은) 직원 전용 공간이라 사람이 빠져나갈 것이라 생각을 못 했던 것 같고.."
제대로 된 감시 인력 또한 없었습니다.
이들이 체포 과정에서부터 순순히 응했고, 강력 사건이 아니어서 감시만 하는 전담 인력을 두지 않고 조사를 벌였다는 게 경찰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같은 관할인 하남파출소에서 피의자 도주 사건이 벌어진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던 만큼, 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 시설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방범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특수한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검토해 볼 계획을 갖고 있고요. 전국 사례들 중 좋은 것이 있으면 벤치마킹 하려고.."
한편, 경찰은 달아난 10명의 신원을 도주 35시간 여만에 모두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불법 체류자로, 경찰 조사 후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절차에 따라 본국인 베트남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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