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새고 저리 새는' 마스크..이번엔?

    작성 : 2020-03-05 19:34:00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가 구하기 어려워지자 매점매석을 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 공적 판매처에서도 주변에 미리 물량을 빼돌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

    평소 같으면 생소한 광경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됐습니다.

    아침부터 줄을 서고, 마을에서 자율적으로 번호표 배부도 해보지만 찾아온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허탕을 치고 돌아갑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어제 와서 못 사고, 그제 와서 못 사고 그랬단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시간 나서 80명 되나 안 되나 봐서 줄 설까 했는데 넘어버려서 지금 가려고요."

    하도 사기 힘들다보니 일부에서는 약국 등 판매처들이 단골이나 주변 사람들 것을 미리 빼돌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마스크 구매 경험자
    - "제 앞의 앞 아저씨한테는 그러더라고요. '아주머니한테 마스크 왔다고 전화하라고' 그렇게 이야길 하더라고요. 근데 제 앞에 아저씨가 마스크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그래버리고."

    마스크 부족 사태를 노려 한 몫 챙기려는 사람도 여전합니다.

    경기 인천에서는 마스크 449만개와 손소독제 10만 개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업체 59곳이 적발됐고,

    전남에서도 마스크 15만 장을 구매해 쌓아뒀던 유통업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자 정부가 결국 시장에 적극 개입을 선언했습니다.

    수출을 전면 금지해 시장 공급을 늘리는 한편, 구매량을 일주일 기준 한 명당 2개로 제한하고 출생연도에 맞춰 요일별로 정해진 요일에만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또, 전산망을 이용해 한 구매자가 여러 곳을 돌며 마스크를 싹쓸이 하는 상황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국민 한 분 당 일주일에 살 수 있는 마스크 양을 2매로 한정하고자 합니다. 공적 판매처를 통한 마스크 구매는 본인들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정해진 요일에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공포에 귀한 몸이 된 마스크.

    이번 정부의 시장 개입 결정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시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줄지 주목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