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담양 소쇄원의 엉터리 보수공사의 원인은 고증을 하지 않은 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자문 의견서도 무시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뒤늦게 문화재청이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하면서, 담양군도 보수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최근 보수가 끝난 담양 소쇄원의 담장.
전체적으로 흰 빛이 돕니다.
황토흙으로만 하는 전통 방식을 무시하고
생 석회와 흙을 섞어 덧칠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담양군청이 받은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의견서입니다.
(cg1)담장을 보수할 때 생 석회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침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문화재 전문가
- "원래 석회가 많이 들어가 있는 담이 아니에요 흙으로 쌓여진 담이었다고. 무너질까봐 그걸 집어넣은 것 같다고 흙이 쩍쩍 벌어지거든 잘못하면 안 벌어지라고 쓴 거야 시멘트 바르듯이.."
(cg2) 또 석축을 정비할 때 기존의 형식과 경관을 해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복원된 석축은 돌을 가지런히 쌓는 '바른층 쌓기'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cg3)돌을 흐트러지게 쌓는 기존 석축의
'허튼층 쌓기' 방식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문 의견서는 휴지 조각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양재혁 / 양산보 선생 15대손
- "옛날 방식보다 이게 안전하다 할 수 없어요 지금 보면 흔들거리지 않습니까. 지금 상태로썬 크게 사람이 다치거나 그럴 수 있는 위험한 상태거든요.."
문화재청은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 싱크 : 문화재청 관계자
- "식물 전문가 오셨고, 건축 전문가 오셨고 그 다음에 조경 전문가 오셨고 해서 하루 이틀 이야기가 될 것 같진 않아요. 소쇄원에 관한 것들이 워낙 오래된 유적지이고 하다 보니까.."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했던 담양군도
입장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이종표 / 담양군청 문화체육과장
- "지적된 부분을 충분히 전문가 의견을 거쳐서 다시 보완토록 하겠습니다. 석축과 흙담벽에 대해서는 보완 계획을 수립해서.."
▶ 스탠딩 : 이준호
- "담양군과 문화재청은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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