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혹시 '말 무덤'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타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내뱉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입니다.
험담과 비난을 무덤에 가둬 주민의 안녕을
지키려는 상징물인데요,
공동체 보존을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책로 옆에 봉긋이 솟은 무덤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김덕령 장군이 아끼던 말을 묻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 '말 무덤'이 가진 상징적 의미가 있어 단순히 짐승의 무덤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전고필 / 문화기획자
- "그 안에는 다양한 마을 사람들의 믿음이 들어가 있는 거죠. 그 믿음 안에는 나쁜 풍습이나 나쁜 언어, 말들은 들어오지 마라.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충효동 마을 사람들은 거기에 마을에 나쁜 말이 들어오지 마라 라는 의미도 들어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말 무덤' 맞은 편에 있는 조그만 입석도
이같은 지혜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옛부터 이 상징물과 솟대를 함께 세워,
외부와 마을을 분리해 공동체를 지키는
용도로 사용해 왔습니다.
백여 가구 밖에 안 되는 마을의 안정을 위해
조상들은 다양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김도화 / 충효마을 통장
- "풍수지리상 우리 마을이 (입구가) 트임으로 인해 여자들이 바람난다고 해서, 옛날에 양에 속하는 기운이 흐른다 해서 버드나무를 심었다는 설도 있고 그렇죠."
작은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말 무덤'과
사당, 당산나무는 액운을 막아주는 주민들의
수호신이었던 셈입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옛 공동체 향토 마을의 입구를 지키는 상징물이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kBC신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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