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가 총상을 입고 구조됐지만 영구 장애 때문에
결국 안락사됐습니다.
한파에 지친 멸종위기종들이 갖가지 이유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신안에서 구조된 1급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다리와 날개를 크게 다쳤고, 결국 안락사 당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국제적 보호종인 탓에 냉동 상태로 보관 중이며, 문화재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철 수의사
- "날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다리는 신경 손상이 같이 발생해서 영구장애를 입은 상태였고, 야생에서 생존이 더 이상 불가능한 그런 상태였습니다."
멸종위기 2급인 독수리는 가슴 뼈가 만져질 정도로 야위였습니다.
날개를 다친데다 한파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린 채 고속도로에서 구조됐습니다.
상처가 깊어 치료를 받고 회복되더라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와 매, 수리부엉이도 사고를 당하거나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입원실 한쪽을 차지했습니다.
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올해 지난해보다 150여 마리가 늘어난 6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복 / 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센터장
- "겨울철을 맞아 야생동물이 먹이활동이 어렵다보니까 민가 주위로 많이 내려와서 차량 충돌이라든지 창문 충돌 등에 의해서 많은 야생동물들이 구조되고 있습니다."
구조센터는 먹이 찾기가 어려운 한겨울에 야생동물 사고가 집중된다며 시민들의 관심 어린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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