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저자만 바꾼 '표지갈이' 호남권 교수 33명 적발

    작성 : 2015-12-14 20:50:50

    【 앵커멘트 】
    다른 사람의 책 표지만 바꿔 자신의 저서로
    둔갑시켜 출간하거나 이를 묵인한 이른바 '표지갈이' 대학교수 179명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광주와 전남북에서도 11개 대학 교수 33명이
    기소됐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표지가 다른 두 책,
    하지만 구성과 내용은 거의 똑같습니다.

    내용은 그대로 두고 제목이나 저자 이름만 바꿔 책을 새로 출간한, 이른바 표지갈이에 이용된 책입니다.

    의정부지검이 기소한 표지갈이 교수 179명 가운데 (CG) 호남권에서도 전남대 등 11개 대학 교수 26명이 허위로 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재임용을 앞두고 연구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원저자 7명도 자신의 저서가 표지갈이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출판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인세를 추가로 받기 위해 묵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함께 기소했습니다.

    ▶ 싱크 : 김영종/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 "원저자의 경우 출판사의 불법을 묵인해주는 대신 교재 출판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서적 판매가 증가됨에 따라 추가적인 인세를 취득할 수 있는 이익이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관행으로 이어져왔지만, 범행에 쓰인 책들이 모두 이공계 전공 서적으로만 사용되다보니 적발이 된 건 처음입니다.

    검찰은 '연구부정행위 전담수사팀'을 만들어 수사를 확대하고, 범행에 가담한 교수 명단을 소속 대학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 싱크 : 대학 관계자
    - "그 부분과 관련해서 따로 어떻게 한다는 규정은 만들어진 적이 없을 것 같은데요. 사안이 어느 정도 심각한 사안인가를 따져서 뭔가 절차를 밟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이들 교수들의 소속 대학에서 표지갈이에 대한 진상 조사가 시작되면 재임용까지 취소될 수 있는 등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