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입산 비료를 재포장해 국내에서 제조한 천연비료인 것처럼 이른바 포대갈이를 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각종 혜택을 주고 업체를 입주시킨 전남생물방제센터는 2년 가까이 포대갈이가 이뤄질 때까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1톤 짜리 자루에 비료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공장 바깥에는 깨끗하게 포장된 비료가 가지런히 쌓여 있습니다.
전남 생물산업진흥원 산하의 생물방제센터에 입주한 비료업체가 포장 작업을 해온 공장입니다.
이 업체는 베트남 등에서 수입된 값싼 비료를 사들여 다시 포장하는 이른바 포대갈이를 해왔습니다.
포대 뒷면에는 비료를 수입한 것이 아니라 곡성에 있는 자신의 업체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제조지를 허위로 표기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료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 골프장 16곳에 1억 2천만 원 어치가 납품됐습니다.
▶ 인터뷰 : 김신웅 /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천연미생물이 배양돼서 들어간 것인 양 천연비료라고 속이고 난 다음에 배에 해당하는 가격을 받고 되팔아서 저희가 사기죄로 입건했습니다"
업체 대표 38살 박 모 씨는 판매를 하기 위해 20kg짜리로 포장을 새로 한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박 모 씨/ 업체 대표
- "저같은 경우는 톤백(1톤 자루)으로 받지 않습니까. 톤백으로 제품을 사 가지고 포장하는 부분도 제조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는 판례가 있어요"
장비사용료를 감면해주고 실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으면서도 전남생물산업진흥원은 이 업체가 2년 가까이 포대갈이를 해올 때까지 전혀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심지어 연구원들이 이 업체를 비롯한 입주 업체들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물품계약 등을 대가로 6천3백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경찰은 생물방제센터와 군청이 업체의 포대갈이를 묵인한 것은 아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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