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소고기등급판정제도 개편 검토, 축산농가 '발만 동동'

    작성 : 2015-11-09 08:30:50

    【 앵커멘트 】
    마블링 위주의 소고기 등급 기준을 개편하기 위해 정부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찬반 의견이 갈리는데다, 새 기준에 맞춰 사육 방식을 바꿔야 하는 축산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재 소고기의 등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근내지방의 분포, 이른바 마블링입니다.

    마블링이 잘 퍼져 있어야 식감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아 높은 등급을 받았는데, 최근 포화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현행 등급판정제도의 개편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 싱크 : 윤영권/축산물품질관리원 연구개발팀
    - "학계나 소비자 단체, 한우 협회 관련 전문가 그룹을 모셔서 전문가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어요. 연구결과를 모니터링해서 내년 정도까지 발전방안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개편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1인당 소고기 섭취양이 적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는데, 현재의 등급제도를 잘못 바꿨다가 고급화에 성공한 한우가 경쟁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지인배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한 사람이 10.8kg 정도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작년기준으로. 그 중에서 마블링이 잘됐다고 할 수 있는 1등급 이상을 보면 그 절반 수준 밖에 안되고요."

    마블링 위주의 소고기 생산으로 해외 수입 소고기와의 경쟁력을 갖춘 한우 농가들은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우려가 큽니다.

    ▶ 인터뷰 : 임동권 / 나주시한우협회장
    - "고급육 시스템에서 살코기 위주의 등급체제로 간다면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상당히 문제가 될 것이고, 농가들이 꾸준히 개량해온 것이 다 물거품이 되겠죠."

    2012년 한우값 폭락으로 시름했던 축산농가들이 등급판정제도의 개편으로 또 다른 고통을 겪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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