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년 연속 풍년으로 쌀값이 폭락하면서
산지 농민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들은 쌀을 팔 곳을 찾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암군 삼호읍의 한 농가.
마당도, 창고 안도 온통 수확한 나락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무도 사가려는 사람이 없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나락이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신양심 / 영암군 삼호읍
- "농협에서는 판로가 없으니까 자기네도 못 받아주겠다고 그래요. 서로 나락을 안 가져가려고 하니까 천상 집에 쌓아놓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많이 힘들죠."
추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농촌 들녘에선
농민들의 한숨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풍년이 들었던 지난해보다도 많은 426만 톤이 올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쌀값도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민간양곡업자와 한 포대당 5만 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4만 2천 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20만 톤을 추가 수매하고 농협도
지난해보다 수매량을 5만 톤 더 늘리겠다고 했지만 워낙 재고가 많아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든
상황입니다.
쌀값이 25년 전 수준으로 폭락하자 쌀값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박성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쌀값의 안정화를 촉구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벼 야적 시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문태 / 전국농민회 담양군농민회장
- "20만 톤 가지고는 우리 농가들에게 거의 한, 두 포 정도 밖에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100만 톤, 거기에 나아가서는 대북쌀 지원을 해야하지 않느냐."
2년 연속 풍년으로 헐값에 쌀을 팔지도, 그렇다고 마냥 쌓아두지도 못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계속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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