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나주시가 5억원을 넘게 들여 만든 영산강 황포돛배를 적자를 이유로 3년 만에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 지, 그 자리에 다시 7억 원을 들여 현대식 유람선을 띄우기로 해 논란입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나주시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
고려시대 쌀 운반선인 나주선의 모습을 재현한 왕건호가 선착장에 정박해있습니다.
스탠드업-박성호
지난 2012년 9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왕건호는
올해 말까지만 운항을 할 예정입니다. 운영예산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인데요. 5억7천만 원을 들여 만든 배가 3년 만에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 싱크 : 나주시 관계자
- "정기검사를 받아야 되는데, 내년에 정기검사를 받게 되면 예상비용이 1억 5천 정도가 들어가요. 저희가 너무 부담이 너무 크거든요. "
나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황포돛배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이용객 수가 적다보니 매년 2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운영비도 3억6천만 원이지만, 두 달여를 앞둔 지금까지 수입은 1억천만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나주시는 또다시 7억 원을 들여 새로 건조한 유람선을 다음 달 3일부터 투입합니다.
적자를 이유로 왕건호의 운항을 접었던 곳에
그동안 추진해왔던 '과거여행’이라는 색깔과도 동떨어진 현대식 유람선을 운항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싱크 : 나주시 시민단체 관계자
- "시 입장은 목선이여서 썩고 한다고 그래서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그렇게 한 거 같은데, 행정이 과거의 지속적이고 연계성이 부족한 부분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만성 적자 뱃길에 새로운 유람선을 띄우더라도 컨텐츠 등이 보강되지 않을 경우 왕건호의 애물단지 전철을 또다시 밟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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