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이면 수십년 동안 꿈에서만 그려왔던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요.
지난 65년간 숨진 줄로만 알았던 오빠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이막례 할머니를 정의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운동회 날이면 어김없이 코흘리개 여동생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던 막내 오빠.
세 오빠 중에서도 가장 똘똘해서 언제나 동네의 자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막례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 "운동회할 때 같이 가서 오빠 달리기하면 항상 1등하고. 뭐든지 잘했어 아주 영리하고. 오빠 셋 중에 제일 영리했어"
그러던 어느 날, 당시 18살 오빠는 학교에 간다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쟁통에 학도병으로 끌려가 숨졌다고 믿었던 지난 65년. 매년 명절이면 제사를 지냈고 선산에는 묘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오빠와 언니들은 생사를 달리해 육남매 중 홀로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전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에서 오빠가 여동생을 찾고 있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 인터뷰 : 이막례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랬어요"
잊어버린 건 없는지 싸놓았던 짐도 다시 풀어보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떠안은 오빠의 사진도 다시 한 번 어루만져 봅니다.
▶ 인터뷰 : 김한용 / 이막례 할머니 아들
- "난생 처음 삼촌 얼굴을 보는 건데 감회가 더 깊죠"
이막례 할머니를 비롯한 광주와 전남 지역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명은 내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나게 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