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 덩굴이 광주와 전남지역에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변 식물을 말라 죽게 해 방치할 경우 토종식물의 멸종마저 우려되지만, 지자체들은 남의 일처럼 뒷짐만 있습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농수로 주변이 온통 덩굴로 뒤덮였습니다.
덩굴이 타고 올라간 일부 나무들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스탠드업-박성호
보시는 것처럼 기존의 토착식물들이 모두 말라 죽을 정도로, 환경파괴종인 가시박덩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에서 온 귀화식물로 한반도중부 이남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 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한 덩굴에서도 최대 2만 5천여 개의 씨앗을 살포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빠르고 주변 식물을 말라 죽이기 때문에 지난 2009년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조기석 /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협회
- "넝굴성 식물이라서 아주 성장속도가 빠르고 모든 것을 덮어버려서 다른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합니다. 특히 타감물질을 발생시켜서 토종식물을 멸종시키고 있습니다."
가시박은 강물을 타고 씨앗이 퍼져나가 한강, 금강, 낙동강 일대에서는 이미 심각한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광주 전남지역에도 최근 1~2년 사이에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지자체가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광주,전남도 가시박으로 뒤덮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민생기 /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 "지자체에서 이런 제거작업을 해야 효과가 있을 텐데 아직 지자체에서는 예산도 부족하고 서식지나 피해지역이 나오지 않다보니까 인식이 약간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한 번 확산되면 이를 제거하는데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가 더 늦기 전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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