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선조들의 농지 되찾아 준 제헌국회에 '보은패'

    작성 : 2015-10-09 20:50:50

    【 앵커멘트 】
    세도가에게 빼앗긴 농지를 되찾기 위해 끈질긴 투쟁을 했던 신안군 하의도에서 특별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3백여 년 만에 선조들의 한을 풀어준 제헌국회의원들에게 후손들이 65년 만에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신안군 하의도,

    이곳은 빼앗긴 농지를 되찾기 위해 유례없이
    3백여 년간 투쟁했던 아픈 역사의 섬입니다.

    임진왜란 직후 척박한 땅을 개간해 만든 삶의 터전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세도가에게 빼앗긴 겁니다.

    주민들은 신문고를 두드려보고 소송까지 해봤지만 땅을 돌려받기는커녕 핍박을 받고 유배를 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1950년 제헌국회가 하의 3도의 농지를 무상으로 환원할 것을 결의하면서 6.25전쟁이 끝나고
    3년이 지나 땅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7번째 위령제에서 주민들은 땅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며, 농지를 되찾아 준 제헌국회의원 209명에게 65년 만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윤 / 하의3도 농지탈환운동 기념사업회장
    - "늦었지만 우리 후손들이라도 보은패를 정의화 의장을 통해서 제헌국회 영령들에게, 지금은 안 계시니까, 그렇게 바치는 것이, 이것이 도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은패를 대신 받은 정의화 의장은 지금의 국회도 제헌국회를 본 받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싱크 : 정의화/ 국회의장
    - "(제헌국회가) 여러분 선조가 가지고 있었던 그 한을 풀어주는 그런 큰 일을 하셨기 때문에 지금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회도 국민들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정 의장은 하의도 주민들의 투쟁이
    후대에도 기억될 수 있도록 오늘 받은 보은패를
    국회 헌정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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