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욕 먹고 뺨 맞는 간호사들

    작성 : 2015-10-05 20:50:50

    【 앵커멘트 】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환자들의 폭력과 난동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폭력으로 불만을 해결하려는 환자들의 횡포에 힘 없는 간호사들이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환자복을 입은 남성이 술이 든 플라스틱 병을 간호사에게 빼앗더니 바닥에 내팽개칩니다.

    병실 복도에 술을 뿌리고, 소화기를 들어 간호사들을 위협하기 시작한 남성.

    급기야 간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김종연 / 광양경찰서 강력계장
    - "병실 내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담당 간호사가 제지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병실에 있던 의료기구를 이용해서 간호사의 머리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사건입니다."

    또다른 병원의 응급실입니다.

    의료진의 설명을 듣던 중년 여성이 사정없이 간호사의 뺨을 때립니다.

    순서대로 진료할 수 밖에 없다는 의료진에 말에 난동을 부린 겁니다.

    이 병원에서는 올해 들어 이같은 일이 벌써 백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간호사들은 몸의 상처보다 정신적 충격이 더 큽니다.

    ▶ 싱크 : 응급실 간호사
    - "처치하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꼭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간호사 일에 대한 회의도 너무 많이 들고..."

    환자들의 병원 내 폭행과 난동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소동 수준에서 그치다보니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현로 / 응급의학과 전문의
    - "현행범이나 아니면 병원 내 기물파손이나 그런 부분들이 목격이 되거나 객관적인 자료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제재를 가하는데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이 폭행이라는 또다른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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