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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국힘, 계엄 1년이 됐는데 여전히 尹을 끌어안고 허우적"[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5-12-01 16:59:07

'비상계엄 1년 국민의힘 진퇴양난' 해석 분분
박원석 "장동혁 대표, 강성 중심 정치적 기반 강화에 목적"
호준석 "비상계엄 사과는 선거 유불리 놓고 판단할 문제"
양이원영 "국힘, 내년 선거 준비하는 세력과 당내 기득권과의 갈등"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과 내란몰이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히며 분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잇달아 열린 국민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은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우리 국민의힘"이라며 "반성해야 한다"고 했지만,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과했을 때 지난 대선에서 이겼나" 반문하면서 "민주당과 싸워야지, 왜 내부총질하느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지만, 반면, 여당의 '내란몰이' 프레임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비상계엄 1년 두 쪽 난 국민의힘 상황'을 둘러싼 논평을 살펴보았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지금 비상계엄 1년이 지났는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이 일으킨 위헌불법적인 내란 프레임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면서 "불법계엄에 대해서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의 의지를 밝히는 게 그나마 국민의힘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이는데 현재 당 지도부는 그럴 의사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장동혁 대표가 지금도 장외 집회를 계속하면서 대여 강경 메시지만 반복하고 우리가 분열돼 있기 때문에 계엄도 탄핵도 막지 못했다. 2025년 12월 3일에는 뭉쳐 있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뭘 위해서 뭉쳐 있자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장동혁 지도부의 전략은 진정한 사과나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이 아니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자기 정치적 기반을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확고하게 가져가겠다는 목적의식이 더 뚜렷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호준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여러 차례 사과를 했고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했고 김문수 대선 후보도 여러 번 하면서 큰절을 올리고 했었다"면서 "한 번도 사과를 하지 않고 책임 통감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것처럼 얘기한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과하는 것은 정치적·도의적인 책임인 것이지 옳고 그름의 영역으로 따지게 되면 참 복잡하다"고 언급하면서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사과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안 하느냐 그 관점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결국 장동혁 대표의 결단에 달린 문제인데 12월 3일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느냐 안 되느냐 이게 큰 변수가 될 것 같고 그 이후에 장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인에게 가장 무서운 거는 선거인 것인데 당내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은 외부의 평가나 자성에 굉장히 둔할 수밖에 없지만 막상 선거에 표를 받으려고 하면 또 어떤 방향을 가야 될 지가 눈에 훤히 보인다"면서 "지방선거가 6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이런 당내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국민의힘 당내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책임당원 77만 명 중에 10만 명 이상이 통일교 신자가 의도를 가지고 들어왔다고 하고 신천지 교도 얘기도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면 당원들 구성이 상당히 오염된 상황이 아닐까 추정된다"면서 "장동혁 대표가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에서 보수 일반을 대표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어떻게 받아들일 건지에 대한 시스템 개편을 하지 않고는 이 논란을 벗어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들과 그 선거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지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정치인들 사이의 갈등이다"고 규정하면서 "결국엔 내년 지방선거의 후보자들을 과연 당원들에 의존해서만 할 건지 그거에 대해서 국민의힘 내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지금 탄핵을 부당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인데 국민인식과 괴리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면서 "계엄 1년이 다 지났는데 여전히 윤석열을 끌어안고 그 물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집권하길 바란다는 건 과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이 쪼그라들어서 50명 정도의 의석수를 가진 정당이라도 괜찮아 TK지역에서 지지해 주는 한 우리의 금배지는 영원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정말 올바른 판단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정당이라면 어찌 됐건 권력을 잡고 국정 운영도 하고 그래야 정당성이 확립이 되는 건데 국민의힘은 절대 앞으로도 집권할 의지가 없는 더 나아가서는 또다시 비상계엄을 저지르고 말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