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국무위원에게 지시사항을 담은 쪽지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엇갈린 증언이 나왔습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때 상황이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것들이 기억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계엄 선포 당시 대통령이 직접 쪽지를 준 것이 맞나'라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질문에 "맞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 장관은 "제가 앉자마자 쪽지를 건넸기 때문에 기억 못 하실 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문'에서도 "(계엄 당일 오후) 9시쯤 집무실로 들어가니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계획이라면서 종이 한 장을 줬다"며 "안에는 외교부 장관이 조치할 간략한 몇 가지 지시 사항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쪽지에 대해 "저는 이걸 준 적도 없고, 나중에 이런 계엄을 해제한 후에 한참 있다가 언론에 메모가 나왔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 18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윤 대통령은 쪽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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