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친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나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표는 6일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원외 대표이자 비주류로서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는 당내 경쟁 세력의 견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울러 자신을 따를 당내 세력의 실체가 모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 당 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본격적인 당내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동시에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대표는 또 여러 정국 현안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야권이 국정감사에서 총공세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여권이 처한 여러 어려움에 인식을 같이하고 현 상태가 계속되면 차기 대통령선거를 치르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됐다는 후문입니다.
한 참석자는 이날 만찬에 친한계 의원 20여 명이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다음에는 각자 한두 명씩 더 데리고 와서 50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한 대표는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우리는 용비어천가를 하지 않겠다"며 한 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한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전국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한 대표가 원내·외 인사들과 이틀 연속 만나면서 당내 세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의원들 가운데) 친윤(윤석열)계라는 것이 사실은 한 20∼30명밖에 안 된다. 실제로는 중립 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느 쪽으로도 지금 힘을 싣지 않는 분들이 제가 볼 때 40명 이상"이라며 "그분들의 생각이 앞으로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동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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