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언론사가 가짜뉴스로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일도 있었고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상당한데도 국회에선 외교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일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이후 벌어진 각종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유감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이번에도 '언론사의 가짜뉴스', '한미동맹 훼손' 등 기존 대통령실과 야당의 주장을 반복하며 화살을 언론과 야권으로 돌렸습니다.
김 실장은 야권의 비판을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며 "이번 (박진) 외교장관 해임 건의와 같이 정략적인 공세에 대해 내각과 여권도 모두 단호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실장은 "야당이 주장하는 입법 (법안) 중에는 포퓰리즘으로 재정 파탄을 불러오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며 쌀 시장 격리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2011년 태국이 이와 유사한 정책을 추진했다가 쌀 공급이 과잉되고 또 재정 파탄이 나서 경제가 거덜 난 적이 있다"며 "저희뿐 아니고 국민 모두가 (법안 통과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정기 국회는 윤석열 정부의 초기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며 "국정감사뿐 아니라 법안·예산 대응에도 당정과 대통령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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