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결국 사과는 했지만..싸늘해지는 호남 민심

    작성 : 2021-10-21 19:37:39

    【 앵커멘트 】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망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틀 만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발언에 대한 오해라고 덧붙여, 반발과 파장이 계속 커지자 마지못해 사과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잇습니다.

    뒷짐만 지고 있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뒤늦게 여순사건 위령탑을 방문해 부랴부랴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선을 그었습니다.

    천박한 역사 인식에 호남 민심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언을 왜곡했다, 진의가 아니다면서 해명만 내놓았던 윤 전 총장.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이틀 만에 페이스북에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발언의 진의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상황이 악화되자 억지 사과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식 정치를 치켜세우며 호남에 준 상처는 너무 컸습니다.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를 수 차례 찾은 전두환에게 단 한 차례도 사과를 받지 못한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영대 신부 / 故 조비오 신부 조카
    - "삭히고 삭히고 있는 것이지 사실 이 마음속에는 한의 불이 계속 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광주 와서 무슨 사죄를 한다고 한들 우리가 그걸 받아들일 것 같습니까"

    윤 전 총장의 망언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던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남을 끌어안겠다는 국민의힘의 행보가 선거를 의식한 진정성 없는 태도였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춘 / 광주시민
    - "광주 사람한테 와서 무릎 꿇고 절하고 했지만 말 뿐이지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어요"

    호남의 여론이 급속히 나빠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도 부랴부랴 전남을 찾았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인식에 반대한다면서도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겠냐는 질문에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굉장히 본인이 적극적으로 정정 조치, 실수에 대해서 그런 것들이 뒤따르는 것을 당대표로서 어제부터도 공개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호남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윤 전 총장과 망언을 방치한 국민의힘, 천박한 역사 인식 태도에 호남의 민심은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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