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안 가거도항 방파제가 40년 넘게 공사 중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태풍 피해로 당초 예상한 공사비에서 이미 50%나 넘게 증액된 상황인데요.
최근 기후변화로 태풍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는 만큼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서울방송본부 강동일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8월 태풍으로 가거도항의 방파제 공사 구간 480m 중 300m가 또다시 유실되거나 파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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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태풍 피해로 가거도항 방파제는 지난 1979년부터 40년 넘게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가거도항 방파제는 30년 동안 1,371억 원을 투입한 끝에 지난 2008년 완공되기도 했지만, 2011년 태풍 '무이파'로 부서졌습니다.
영구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2013년부터 1,442억 원의 예산으로 복구공사를 시작했지만, 매년 태풍 피해가 반복되면서 11차례나 사업이 추가 변경됐습니다.
이로 인해 늘어난 예산만 730억 원.
당초 복구 예산의 절반을 넘습니다.(out)
40년 동안 투입된 예산만 무려 3,600억여 원에 이르고, 최근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얼마가 더 증액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운찬 / 신안 가거도 주민
- "저희도 지금 난감합니다. 이러다 보면 또 내년에 태풍 시기가 되면 공사해 놓은 것 때려 버리면 부서져 버리고, 연속 되풀이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13년 채택된 공법이 가거도항에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공사의 신뢰성마저 의문이 제기됩니다.
아예 태풍이 다가오는 쪽에 설치된 가거도항과 방파제 위치를 반대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 인터뷰 : 서삼석 / 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 "기후 변화로 인해서 파도의 세기는 더 거세지고 있는데, 현재의 공법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공법의 변화나 대체 항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토 최서단 가거도 주민들의 되풀이되는 고통을 덜기 위해 획기적인 인식 전환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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