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여객선 항로 이탈, '인지 못한' 관제센터

    작성 : 2025-11-20 21:03:24

    【 앵커멘트 】
    승객 246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해 좌초된 사고와 관련해,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사고 직전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 사고를 예방해야 할 관제센터의 관리 소홀 의혹이 커지면서 해경이 관제 업무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젯밤, 신안군 장산면 죽도에 충돌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은 정상 항로를 벗어났고, 결국 무인도를 들이받고 좌초됐습니다.

    문제는 여객선이 위험 항로로 접어든 시점부터 좌초될 때까지 1분여 동안,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사고 징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성윤 /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
    - "그런 부분(관제 관리 소홀에 대해)은 관제 영역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안타깝게...미흡한 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관제센터는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하는 상황에서 한 차례의 교신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해역 진입 직전, 여객선이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 지점(변침 지점)을 지나 충돌 지점까지는 불과 800m.

    여객선이 정상 항로를 벗어나 위험 수역으로 운행했지만, VTS는 항로 이탈이나 충돌 위험 등 주요 경고 사항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VTS는 대형 여객선 등 중요 선박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윤 /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
    - "(관제사는)동시간대 여러 선박들이 있기 때문에 평상시 관제 위험성이 있는 (선박이) 우선순위를 두고 사고 원인 분석해서 실제 관제 책임이 있는지...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봐야..."

    승객을 태운 대형 여객선은 VTS의 최우선 관제 대상입니다.

    관제센터가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해경은 관제 업무 전반에 걸쳐 관리 소홀 여부를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대형 해양 사고를 막아야 할 핵심 기관인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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