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 물량 절반 이상 여수가 부담"...'기대와 우려'

    작성 : 2025-08-20 21:33:33

    【 앵커멘트 】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에 감축 규모와 시한을 제시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 간 자율적인 자구책 마련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말까지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여수국가산단 내 석유화학 나프타 분해시설(NCC) 업체는 여천NCC, 롯데케미칼, LG화학, GS칼텍스 등 4곳.

    정부가 370만 톤 규모의 나프타 분해시설(NCC) 감축을 요구하면서 기업들 간 감축량과 방법을 놓고, 복잡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수는 울산·대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산단이지만 규모가 가장 커 많게는 감축물량의 절반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관계자(음성변조)
    - "각 사별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줄여야 할지 협상 자체도 난항일 것이고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정부 방침을 두고 여수산단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체 감축 목표량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연말까지 불과 넉 달 남은 상황에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경쟁력 강화까지 담아낼 개편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절반 지분을 미국 쉐브론이 보유해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 "정부가 방향 제시를 해준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지만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전기요금 인하나 납사 관세문제 등 실질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빠진 점도 아쉬움으로 남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여수산단 구조조정이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지, 지역사회 불안을 키우는 위기가 될지는 정부의 제도적 보완과 기업의 상생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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