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자궁에 난 혹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가 5개월 만에 검사를 다시 받아봤더니 더 큰 혹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환자 측은 의료 사고를 주장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정상적인 수술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배가 아파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궁 안에 3.1cm의 혹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5개월 전 같은 병원에서 2.3cm 크기의 혹을 제거한 상태라 믿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환자
- "목적이 이거(혹 제거)였는데 안 됐다고 하니까 저는 놀랐죠. 무슨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환자 측은 자궁 안 작은 용종들을 제거하면서도 정작 통증의 원인인 혹을 제거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당시 병원 직원이 복강경 수술이라고 안내했는데, 실제로는 자궁경 수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환자 보호자
- "이게 잘못된 수술이다 인정을 했었는데 갑자기 회의를 통해서 (결정)한다고 하더니 통보를 하는 내용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병원 측은 당시 직원이 수술 방법을 잘못 안내한 건 맞다면서도 수술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혹 뿌리까지 다 제거할 필요가 없었고, 자궁 안으로 튀어나온 부분만 도려내 증상의 원인을 없앴다는 겁니다.
▶ 싱크 : 당시 집도의 (음성변조)
- "(혹을 다 제거하려면) 복강경 수술이라고 해서 배 안쪽을 다 확인하고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건데, 합당한 증상이 있을 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술을 한 건 아니고.."
전문가들은 환자 상태에 따라 처치는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어 의료 사고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는 혹이 많이 자라서 수술이 어렵고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대학병원의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병원 측이 수술 후 예후를 추적 관찰하지 않았다며 조금 일찍 알았다면 사정이 달랐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의료 사고를 주장하는 환자 측과 의료진 간 공방이 커지고 있어 진실은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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