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광양항만공사가 3,600억 원이 넘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선투자금을 내년까지 정부에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2022년 여수세계박람회장 소유권을 재단법인으로부터 넘겨받으면서 빚까지 함께 받았기 때문인데요. 정부에 재투자나 상환 유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내년까지 정부에 갚아야 할 선투자금은 3,658억 원입니다.
박람회 개최 당시 정부 선투자금 4,846억 원 중 재단법인이 변제하고 남은 빚을 항만공사가 떠안게 된 겁니다.
정부는 선투자금 3,658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 세입 예산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선투자금을 내년에는 꼭 돌려받겠다는 의미지만 항만공사는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항만공사가 올해 임대나 주차장 운영 등으로 거둔 박람회장 수입은 70억 원에 불과하고, 박람회장 전체 시설을 매각해 빚을 갚으려 했지만 매수자가 없어 공매가 5차례나 무산됐습니다.
만약 채권을 발행해 상환할 경우 항만공사는 연간 이자만 166억 원을 갚아야 합니다.
항만공사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의 마지막 기회인 마스터플랜 용역이 확정돼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 만이라도 상환을 미뤄달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하수 / 여수광양항만공사 해양산업전략실장
- "현재 진행 중인 박람회장 사후 활용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서 최적의 상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람회장 소유권을 받으며 졸지에 채무자가 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빚 때문에 주요 업무인 항만 관리 업무까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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