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애학생들이 빠르게 늘면서 특수학교의 '교실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에 조립식 컨테이너 교실을 짓거나 실습실을 교실로 전환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
특수학교를 신설하려는 노력들은 반발 여론에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2013년 문을 연 광주의 공립 특수학교, 선우학교입니다.
개교 당시 160여 명이었던 학생 수는 올해 272명까지 늘었습니다.
건물 안에 더 이상 교실을 마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지난해 운동장 한쪽에 조립식 컨테이너 교실까지 지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원희 / 광주선우학교 교감
- "자폐성이나 정서장애, 장애가 심한 학생들이 특수학교로 오게 되면서 교실이 부족하게 됐고 그래서 운동장에 모듈 교실을 설치해 운영하게 됐습니다. "
특수교육이 필요한 광주의 장애학생 수는 2019년 2천8백여 명에서 지난해 3천3백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과 장애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특수교육을 받으려는 희망자가 급증한 겁니다.
하지만 광주의 특수학교는 오는 3월 개교 예정인 선예학교를 포함해 모두 6곳으로, 천 2백여 명 밖에 수용할 수 없습니다.
임시로 컨테이너 교실을 늘리고 실습실과 교장실까지 교실로 활용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은 특수학교 신설입니다.
일부 부정적 시선 때문에 특수교육학과가 있는 대학교 내에 학교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송용훈 / 광주광역시교육청 고ㆍ특수학교설립팀장
- "택지개발지역에서 특수학교는 의무시설이 아닌 점, 두 번째는 지역 주민들의 특수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학교 용지 확보가 가장 어렵습니다."
특수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특수학교 확충은 지역사회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장애 #특수학교 #컨테이너교실 #광주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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