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1차 지명' 김기훈의 시련은 어디까지일까.
KIA 김기훈은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1피안타 3실점 5사사구 1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믿기 힘든 1군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김기훈은 최근 미국에 있는 트레이드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한 달 동안 유학을 마치고 온 상황이라 코칭스태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을 다녀온 김기훈, 김현수 선수의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고 보고받았다"면서도 "선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구위가 올라왔다고 판단하면 빨리 쓰는 게 좋은 방법이다. 구속이 140km/h 중후반 정도 나왔다고 들었는데 본인들이 미국에 다녀와서 배운 부분이 효과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김기훈의 역할은 꽤나 중요했습니다.
KIA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선발 체제가 가동되고 있던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김도현이 이른 시간 내 마운드를 내려올 경우, 뒤를 이어 이닝을 길게 끌어가며 마운드에 안정을 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기훈은 이날 단 1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회 초 1사 1·3루 상황에 등판한 김기훈은 두산 전민재를 상대로 2구째 폭투를 기록하며 3루에 있던 강승호가 홈으로 들어와 1점을 헌납했고, 상대하던 전민재에게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습니다.
이어 조수행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1사 만루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후 이유찬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 세우며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허경민에게 우익수 방면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우익수 나성범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최종적으로 안타로 기록되면서 결국 김기훈의 자책점이 됐습니다.
이어 제러드를 또 한번 볼넷으로 루상에 내보냈지만,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길었던 이닝을 끝냈습니다.
4회 초에도 등판한 김기훈은 김재환, 강승호를 상대로 연달아 볼넷을 허용한 뒤 곽도규에게 공을 넘겨주고 그렇게 1군 첫 등판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날 김기훈은 이범호 감독의 바람대로 최고 148km/h 직구를 뿌리는 등 구속 면에서는 확연히 상승한 모습이었지만 고질적인 문제인 제구력이 흔들리며 한계를 보여줬습니다.
광주 동성고의 강속구 좌완으로 주목받아 2019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기훈의 시련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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