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3경기 3골, 최우수선수(MVP) 1회, BEST11 2회, 리그 득점 공동 1위, 공격포인트 공동 2위.(지난 26일 기준)
광주FC 돌풍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22살 가브리엘 티그랑이 리그 3경기만에 세운 기록입니다.
가브리엘은 브라질-포르투갈 리그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로 이적했습니다.
키 182cm, 몸무게 80kg의 탄탄한 피지컬을 지녔으며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상대의 측면을 괴롭히며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가브리엘은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 2-0 승리를 이끌었고, 1라운드 MVP에 선정된 데 이어, 2번째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역전승에 기여했습니다.
가브리엘이 짧은 시간 축구팬들에게 보여준 임팩트는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목을 끄는 건 그의 셀러브레이션.
골 넣은 직후 카메라 앞에서 두 손을 호랑이 발톱처럼 세운 뒤 포효합니다.
데뷔 초부터 꾸준하게 해온 호랑이 셀러브레이션은 가브리엘의 개인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KBC 취재진이 가브리엘을 직접 만나 그 의미에 대해 물었습니다.
- 할머니에 대한 기억
K리그 프로필에 등록된 가브리엘의 영문 이름은 'Gabriel Henrique DE SOUZA DE OLIVEIRA'지만 가브리엘 티그랑(Gabriel Tigrao)이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티그랑은 포르투갈어로 '큰 호랑이'. '대호'를 의미하는데 이름에 호랑이가 들어가니, 셀러브레이션할 때 이를 따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관심 있는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미 알려진 이야기.
또 다른 이유는 할머니를 추억하기 위함입니다.
가브리엘의 인터뷰를 옆에서 통역한 박원익 광주FC 피지컬코치에 따르면 "브라질 보드게임의 한 종류가 있는데,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고스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스톱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브라질 보드게임에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게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께서 호랑이 그림을 자주 선택을 했는데 기운이 좋았고 잘 풀렸다고 한다"고 말했죠.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광주FC 가브리엘 선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구단 통역사의 통역을 기반으로 의역했습니다.
- 문자 그대로 '대활약'이다.
"그런 활약을 하려고 왔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되는 거는 당연한 것 같고 골도 넣고 칭찬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K리그 적응은 잘 되고 있는지.
"다른 팀에 있을 때도 그렇고 포르투갈에 있을 때도 운동하는 곳에서는 적응이 빨랐는데 음식이라든지 한국 문화 등 운동장 밖에서는 아직 적응을 많이 못한 것 같습니다."
- 광주FC에 대한 첫인상.
"광주FC가 리그 활약한 것도 좋았던 것 같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고..여기 있던 토마스 선수와 얘기를 했는데 좋은 점을 많이 말해줘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 신체 밸런스가 좋은데..타고난 건지.
"훈련과 타고남 둘 다 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워랑 스피드를 이용해서 버티는 히도 있는 것 같고 연습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습니다. 5~6살 축구했을 때부터 양발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 K리그에 대한 느낌.
"브라질 프로 무대에서는 수술로 인해 많이 뛰지 못했고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조금 더 퀄리티가 높고 수비력이라든지 공격력이 다 좋지만 이제 세 나라를 다 이렇게 봤는데 다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도 좋고 힘이 좋습니다. 제가 힘이 좋은 걸 아니까 수비수들이 조금 더 강하게 부딪히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 유니폼이 작은 건지, 몸이 큰 건지.
"유니폼 사이즈는 2XL라서 이미 큰 상태입니다. 3XL사이즈도 있지만 너무 길 거 같습니다."
- 친해진 선수는 있는지.
"브라질 선수들이랑 친합니다. 주앙, 빅톨 선수를 태국 전지훈련 때부터 만났기 때문에 의지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고 나이도 많아서 여러 가지로 많이 알려주고 아빠 같은 존재입니다. 부르노 선수도 와서 3명이 제일 친합니다."
-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네이마르를 가장 존경합니다. 그러나 제 스타일을 고려하면 헐크(브라질)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 드리블할 때 뺏기지 않던데.
"제 장점은 드리블이 아니지만 여기서 좀 부각되는 거 같습니다. 제 장점은 양발 쓰는 것과 파워, 스피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K리그에서의 목표.
"목표는 타이틀입니다. 우승이랑 컵이 목표입니다."
한편 오는 31일, 광주FC는 대구를 상대로 홈에서 리그 4라운드 경기를 펼칩니다.
가브리엘의 호랑이 셀러브레이션, 또 다시 볼 수 있을까요?
KBC '케스픽'과 함께 하시죠.
유튜브에 '케스픽'을 검색하시면 광주FC 선수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케스픽 #광주FC #가브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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