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이사(CEO)가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13일 도쿄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NVIDIA AI Summit Japan) 행사에서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과 대담을 가진 황 CEO는 "모든 업계, 나라에서 독자적인 AI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 등 일본과의 협력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TSMC는 뛰어난 회사이지만 기업이 탄력성을 갖추려면 공급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거점 분산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AI에 핵심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엔비디아는 대만 TSMC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첨단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제조를 위탁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자 "라피더스를 신뢰한다"며 "그때가 온다면 명예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주도로 설립된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황 CEO는 "일본 기업과 협력해 AI 혁명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다"면서 "일본에 개발 거점을 개설하는 것은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본 기업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를 탑재한 일본 내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슈퍼컴퓨터는 컴퓨터 프로세서와 이른바 AI 가속기 칩을 결합한 엔비디아의 DGX B200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두 기업은 또 엔비디아 설비를 이용한 AI 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협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황 CEO는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할 것"이라며 로봇과 AI를 조합한 기술 혁신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톰, 건담 등을 언급하면서 "로보틱스 영역에서 일본보다 우수한 나라는 없다"며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I에서는 거대기업이 아직 없고 지금은 리셋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라며 "로보틱스와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일본은 AI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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