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횡단하며 폭우를 쏟아낸 제10호 태풍 '산산'이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뒤 열대 저기압으로 변했습니다.
1일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산산이 이날 오전 아이치현 남쪽 해역에서 혼슈 중부를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다 열대 저기압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이후에도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혼슈 중서부에 여전히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또 이미 혼슈 중부는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며,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토지가 침수할 수 있다고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일본은 태풍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72시간 동안 평년 8월 강우량의 3배가 넘는 654㎜의 비가 내렸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에비나시는 오후 1시까지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444.5㎜였습니다.
기후현, 미에현 등지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2일 오후까지 나고야가 있는 도카이 지방과 긴키 지방에 각각 최대 150㎜, 도쿄와 주변 지역에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모두 6명이 숨지고, 127명이 다쳤으며 1명이 실종됐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는 주택 860여 채가 파손됐으며,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고속열차 신칸센은 이날 저녁 6시쯤 운행 재개에 들어갑니다.
일반 열차의 경우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와 시즈오카현 아타미를 오가지 못하고 있으며 규슈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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