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32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송환이 승인됐습니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현지시간 24일 범죄인 인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검토한 결과 권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법원은 그러면서 권씨의 신병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가운데 한국의 인도 청구서가 몬테네그로 법무부에 먼저 도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법원은 권씨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는 여권 위조 혐의로 선고된 징역 4개월형을 모두 마친 뒤 법무부 장관이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부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권씨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는 범죄의 중대성, 범죄인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또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에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씨는 올해 3월23일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돼 6월19일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도로 권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건을 다루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6월15일 권 대표 등에 대해 6개월간 범죄인 인도를 위한 구금을 명령했습니다.
권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로,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권씨는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습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세르비아에 머문 권씨는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해 세르비아 인접국인 몬테네그로로 넘어와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습니다.
현재 권씨는 포드고리차에서 북서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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