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코로나19기간에 무제한 허용하던 유학생들의 근로시간 제한에 나서면서 인력난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오늘(1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날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근로 시간을 기존 '무제한'에서 '주 24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호주는 유학생의 근로 시간을 '주 20시간'으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폐쇄한 뒤 인력난이 심해지자 유학생들의 근로 시간을 '무제한'으로 대폭 늘려 허용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정상화되자 다시 유학생들의 근로 시간 제한에 나선 것입니다.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정상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유학생들의 학업과 생활비 보조를 위한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근로 시간을 (4시간)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주로 일하는 호주 소상공인 업체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이번 조치로 다시 인력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소상공인협회의 빌랭 전무이사는 "지금도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호주의 실업률은 3.6%에 불과하며 여전히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입니다.
유학생들의 생활고가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호주는 코로나19 이후 유학생을 비롯한 이민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이 모자라 임대료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학생들의 근로 시간이 줄어들면 수입이 줄어 생활비 부담이 더 늘어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호주국제교육위원회 필 호니우드 회장은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지만, 해외유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좀 더 저렴한 숙소 공급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일부 오래된 고층 빌딩을 유학생 전용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등 지방 정부 등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4월 1일 기준 호주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고등교육기관)의 수는 1만 1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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