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열린 정식 정상 회담으로,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징용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후 강제징용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양국 간 현안'과 관련해 "두 정상이 외교 당국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도 "현안의 조기 해결을 꾀하기로 재차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정상이 의견 일치를 보인 배경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양국 주변의 안보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해결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간 정상회담이 개최됐지만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또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한국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납하는 방안을 놓고 "한국 내에서 이해를 얻으려면 일본 기업도 '기부' 등의 명목으로 재단에 각출하는 것이 최저 조건이라고 해 왔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보여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케이신문도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해결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면서 "사태 타개를 위한 한국 내 조정이 정체돼 있어 여전히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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