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김을현 시인은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한 재주꾼입니다.
외국어(일본어, 영어)를 비롯 사진, 골프레슨, 자유기고가, 잡지사 기자, 시인, 시낭송가, 문예지발행인, 문화기획자, 유튜버, 가수, 작사, 작곡가 등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고 했으나, 이처럼 수 많은 직업을 섭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문학을 품고 사는 일이 다양한 경험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 <시인과 주방장>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도 오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1년 2월에 유튜브에 첫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문서와 사진이 주가 됐던 블로그 <김을현의 행복한 세상>에서 점차 영상물의 기록 창구로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김을현TV>였다가 지금은 <시인과 주방장>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튜브는 자신의 정체성을 통하여 주변 사람과 소통의 창이 되고, 자기 생각과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 보관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벌써 13년이 됐으며 업데이트 영상은 2천여 개, 구독자는 8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가장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은 <야씨패밀리>의 기타리스트 야니 김도연과의 만남입니다.
15초짜리 영상인 '야니기타 신들린 애드립'은 조회수 30만, 구독자 1천여 명을 몰아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정체되었던 <시인과 주방장> 채널의 전환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 김경만 셰프와 환상적 궁합
향후 관심 있는 주제는 시적 만남과 사회적 거리 좁히기, 이웃과 즐거운 소통입니다.
사거리반점은 짜장면이라는 국민 먹거리가 있고, 시와 노래가 있는 집으로 행복스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금방 변할 것 같아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라며 "한 걸음씩 시와 노래로 만남을 장을 만들면서 따뜻한 공간, 다정한 라이브 방송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거리반점의 김경만 셰프와 서로 궁합이 잘 맞아서 사거리반점을 '시와 노래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인과 주방장'의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원시적이다"라고 말합니다.
시인과 주방장의 노래는 '흥얼거림'입니다.
설거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 100여 회가 넘는 공연 봉사활동김을현 시인과 김경만 셰프 두 사람은 공연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100여 회에 달합니다.
마을회관이나 시인들의 모임 등에 짜장면을 대접하고 노래 몇 곡 불러드리는 일입니다.
이들은 2020년 1월에 뉴욕에 초청되어 갔습니다.
미국에 자리를 잡은 한인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부름이었습니다.
뉴욕 펩시콜라 광장에서 버스킹을 했습니다.
이어 한인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꼬부랑 할머니'를 연주했습니다.
이후 버클리음대 졸업생과 녹음하기로 했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홍대, 수원 동탄, 부산, 경남 사천, 광주 등 전국 일주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클럽의 첫 공연은 지금도 생각하면 꿈만 같이 설레는 순간이었습니다.
신달자 시인과 함께한 동탄의 홍사용 문학관 공연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 시와 노래가 있는 '행복스테이션' 추구두 사람은 KBC 광주방송 '꼼지락'에 <방랑 시인과 시골 주방장>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KBS 인간극장에서 <시인과 주방장>으로 출연하게 됐으며, 그해 KBS를 빛낸 인물로 선정돼 아침마당에 출연 <꼬부랑 할머니>를 불렀습니다.
한번 매스컴에 소개되자 점차 많은 방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KBS <노래가 좋다>, MBC <생방송 오늘저녁>,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채널A <아이콘텍트>, EBS <한국기행>, KBS <6시 내고향> 등에 출연하며 일약 무안의 스타가 됐습니다.
그 영향으로 자천타천 <시인과 주방장>은 하나의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낭만을 좇는 시인과 곁눈질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 두 사람의 작은 소망은 밥차(푸드트럭)를 만들어 이웃에게 짜장면과 노래 봉사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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