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런 일이! 하늘이 울고 땅도 울었네"

    작성 : 2024-12-30 11:44:51
    제주항공 참사..광주·전남 문인들 애통한 심정 시로 표현
    정치권 겨냥한 원망 섞인 날선 목소리도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접한 광주·전남 지역 문인들이 애통한 마음을 시에 담아 SNS에 올려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대참사에 떨리는 심정을 가눌 길 없어 시로 나마 표현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비통에 잠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번 대형 재난이 계엄령과 탄핵정국 등 일련의 정치적 불안 속에 빚어진 데 대해 정치권을 겨냥한 원망 섞인 날선 목소리도 돋혀 있습니다.

    김영창 시인은 "정치판 개판되니 하늘이 노하셨나 / 하늘도 땅도 울고 / 온 백성 눈물바다 / 온종일 슬픔에 잠긴 / 탄식소리뿐일세"라고 한탄했습니다.

    김용하 전 광주시인협회 회장은 제주항공 참사 뉴스를 지켜보며 밤새워 쓴 추모시를 SNS에 게재하며 삼가 희생자의 영전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시 / 김용하

    마른 하늘에
    이런 날벼락이라니
    천지가 아득하다

    기가 막히고
    손이 떨리니
    글인들 써서 무엇하랴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이런 일이!
    하늘이 울고
    땅도 울었네

    정치가
    허랑방탕한 탓인가?
    억장이 무너진다

    귀한 생명 어이할꼬
    어이할꼬

    오, 하나님
    비명에 소천한 넋들을 천국에서 고이 품어 주소서
    통곡에 지친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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