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ive 노벨문학상]한강,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지정에 "가슴 아픈 일"

    작성 : 2024-12-06 22:24:24 수정 : 2024-12-06 22:25:38
    ▲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작가 한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자신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10대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책의 운명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강은 "이 소설에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에서 고등학생들이 주는 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강은 "(스페인의) 고등학교 문학 도서 선생님들이 추천 도서 목록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읽히고, 학생들이 오랜 시간 토론해서 그 책이 선정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 '제2의 한강'을 배출하기 위한 조성돼야 할 여건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최소한 문학작품을 학교에서 서너 권 읽고 토론하고 다각도로 이야기 나누고 문학작품을 읽는 근육 같은 것을 기를 수 있게"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모든 독자가 작가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작가는 열렬한 독자라고 하지 않느냐"며 "일단은 좋은 독자들이 깊게 읽고 흥미롭게 읽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습니다.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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