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교수연대)가 연세대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즉각 재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18일 이들 단체는 "연세대는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관리 및 운영 부실을 초래했고, 명백한 출제 오류를 야기해 입시의 공정성을 현저히 해치는 등 시험을 본 1만 444명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치러진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시험 중에는 한 고사장 감독관이 착각해 시험지를 1시간여 일찍 배포했다가 회수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인터넷에 유포됐습니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달 15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연세대는 다음날 이의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단체는 "연세대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도 지금까지 변명,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논술시험 재실시를 결정해 입시 혼란을 방지하고 대학에 남아 있는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연세대가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수험생과 학부모, 국민적 저항에 직면해 결국 총장을 비롯한 보직자 전원의 사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 입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대학으로서는 조그마한 오류, 관리 소홀이라도 특정 학생에게 유리한 경우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면 당연히 논술시험을 재실시하는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연세대가 수시로 선발할 예정이던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선 "논술시험과 관련해 피해를 본 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정시 이월은) 학생의 기대와 이익을 현격히 침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에서 허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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