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중부지방과 충청·경북권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집중호우에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 위험도 커져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거나 긴급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충북 옥천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1명이 숨졌습니다.
경북도에서는 8일 새벽 3시 10분쯤 집중호우로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위리 일대 하천이 범람하며 인근 마을 주민 19명이 고립됐고, 이 중 8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고립된 주민을 등에 업고 물이 찬 마을을 빠져나오는가 하면, 탈진한 주민들을 리어카에 태워 나르기도 했습니다.
영양군 임압면 일대에서는 인근 야산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에 주택 다수가 파묻혀 수십 명이 무너져 내린 집과 세간 살림을 뒤로하고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충북 지역에서는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려 50대 1명이 숨졌습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43분쯤 옥천군 옥천읍에서 "비 상황을 살피러 나간 남편이 보이지도 않고 연락도 안 되는데 집 뒤편의 산이 무너져 내려 있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집 뒤편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하는 등 약 11시간 동안 이어진 수색 끝에 숨진 57살 A씨를 발견했습니다.
사고는 약 7m 높이의 절개지 축대가 빗물에 붕괴하면서 쏟아져 내린 10t가량의 토사가 A씨를 덮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은 오전과 낮 한때 호우 경보가 발효되고 1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충남에서도 산사태와 주택 붕괴 위험이 커져 주민 136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시는 이날 아침 7시부터 연산면, 양촌면 등 산사태 취약지역 125곳의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127명이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가 귀가했지만, 23명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주택가 인근 옹벽 붕괴 사고가 난 천안시 목천읍 주민 3명, 주택이 무너진 보령시에서는 2명의 이재민을 포함해 6명이 긴급대피에 나섰습니다.
충북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등지에선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대전·충남·세종 지역에서는 8일 오후까지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신고 150여건이 이어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충남 보령과 홍성 지역 농경지 13.3㏊가 물에 잠겼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는 새벽 1시 3분부터 3시간 동안 113.0㎜, 새벽 3시 3분부터 1시간 동안 55.5㎜ 비가 쏟아졌습니다.
안동시 옥동에는 새벽 3시 반까지 1시간 동안 52.5㎜, 3시간 동안 103.0㎜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9시부터 8일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상주 240.3mm, 안동 233.7mm, 영양 221.0mm, 충북 옥천(청산) 227.5mm, 대전(오월드) 200.0mm, 논산 197.5mm 등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경북 상주, 문경, 예천, 영주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많은 비가 쏟아진 충남, 충북, 경북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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