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울산광역시 북구 화봉중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故 한경화 교사의 유가족이 학교 측에 장학금 3백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한 교사는 지난해 3월 화봉중학교에 부임해 두 달여 동안 근무하다 5월쯤부터 지병으로 병가를 내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 교사는 지난해 10월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교사의 유가족은 그가 투병 생활 중 남긴 메모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적어둔 것을 보고, 생전 뜻에 따라 장례식에서 받은 부의금 3백만 원을 화봉중학교에 기탁했습니다.
화봉중학교는 올해 졸업한 3학년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모범이 되는 학생 5명에게 한 교사가 남긴 장학금에서 30만 원씩을 전달했습니다.
학교는 내년 졸업생 중에서도 5명을 선정해 나머지 장학금을 줄 예정입니다.
2000년 국어 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한 한 교사는 교육 활동에 모범이 된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시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교사와 함께 일했던 교직원은 "학생들에게 열의가 많으셨고,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 교사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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