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간판과 붕어빵 모자를 쓰고 있는 인형 등.
언뜻 보기엔 힙한 카페 같은 이곳, 카페가 아닌 붕어빵 가게입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인테리어만이 아닙니다.
크림치즈, 피자 등 2030이 좋아하는 재료를 담은 메뉴에도 '힙한 감성'이 가득합니다.
'힙한 붕어빵 가게' 사장 공민영 씨(남·32)는 "(동명동은) 젊은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고, 장소가 협소해서 어떻게 하면 눈에 띌까 꾸미다 보니까 가게를 힙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당근마켓에서 장비를 구입해 붕어빵을 굽기 시작했다는 공 씨.
처음엔 '붕어빵 하나에 2,000원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공 씨는 “(손님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에 가게를 많이 올려주셔서 입소문이 많이 났다”며 “그걸 보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보고 붕어빵 먹으러 왔어요!”
예전엔 길을 걷다 보이는 노점에서 붕어빵을 사 먹었다면, 요즘은 붕어빵을 사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가기도 합니다.
피자맛 붕어빵을 가장 좋아한다는 정루하 씨(여·20)는 “유명한 붕어빵 가게들을 모두 팔로우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가게 일정을 보고 멀리 있는 붕어빵 가게를 찾아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위치한 또 다른 붕어빵 가게도 SNS를 적극 활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노점으로 시작해 조그마한 가게로 확장 한 장연주 씨(여·29)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 인스타그램 투표 기능을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SNS를 통해 손님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메뉴에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장 씨는 실제로 최근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고구마 모차렐라 붕어빵을 신메뉴로 출시했습니다.
또한, 기간 한정 메뉴로 반죽 대신 김치볶음밥을, 팥 대신 치즈를 넣은 ‘붕어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SNS는 단골손님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SNS로 손님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예약을 받기도 하는데 너무 인기가 많아 예약만 받는 붕어빵 가게가 있을 정도입니다.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에 위치한 붕어빵 가게에서 만난 한재웅 씨(남·22)는 "전날 10시까지 예약을 해야 하는데 다양하고 신기한 붕어빵이 많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2030이 붕어빵 장사에 뛰어든 이유는?
붕어빵 장사는 최소 30~50만 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붕어빵 장사 브이로그’, ‘붕어빵 굽는 노하우’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제 붕어빵 업계 관계자들은 20~30대의 창업 문의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붕어빵 장비 대여 업체 관계자는 “20대 중반, 30대 초반의 붕어빵 창업이 작년 대비 30% 증가했다”며 “투잡을 위해 붕어빵 장사에 뛰어들고자 하는 젊은 층의 창업 문의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차별화된 메뉴를 가지고 붕어빵 장사에 뛰어든 2030 세대. 그들로 인해 뜨거워진 붕어빵의 인기는 올겨울에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턴ING #붕어빵 #장사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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