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의 몸 영롱하게 빛낸 '그' 벌레..옛 신라 땅 서식 '첫' 확인!

    작성 : 2023-10-11 17:08:08 수정 : 2023-10-11 17:45:40
    ▲ 비단벌레 사진 : 연합뉴스 

    멸종위기 곤충이자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의 집단 서식지가 경남 밀양에서 발견됐습니다.

    11일 문화재청과 이대암 사단법인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센터장에 따르면 최근 밀양 표충사 사찰림에서 기주목(서어나무 및 팽나무)이 발견됐습니다.

    기주목에는 비단벌레 유충 수백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표충사에서는 2017년 비단벌레 성충 한 마리가 우연히 사진에 찍힌 적이 있지만, 이후 수년간 지속적인 탐색에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센터장은 9월 말과 10월 초 사이에 사찰 내 한 나무에서 유충 상태의 비단벌레를 발견했으며,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유충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담당자도 사진상으로 비단벌레 유충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단벌레 국내 서식지는 전북 부안, 정읍, 전남 해남과 완도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남과 인접한 일본 대마도(쓰시마·對馬) 등에서도 관찰됩니다.

    이 센터장은 "삼국시대 비단벌레 유물은 신라 고분에서만 주로 출토되고 백제 고분에서는 여태껏 출토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비단벌레 서식지는 주로 소위 백제 영토였는데 이번 발견으로 신라 땅에도 비단벌레가 서식했던 게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7년 비단벌레 성충 발견 이후 수년간 표충사의 비단벌레 서식 여부를 관찰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밀양시와 이 센터장은 오는 19일 현장을 방문해 추가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비단벌레는 딱정벌레목 비단벌렛과의 곤충으로 몸길이는 30㎜∼40㎜로, 몸에서 녹색, 금색, 붉은색의 광택이 납니다.

    특유의 영롱한 광택으로 과거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장신구를 꾸미는 데 비단벌레를 사용해 왔습니다.

    신라 금관총과 황남대총에선 비단벌레 날개를 모아 붙여 장식한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발걸이와 화살통 장신구, 멜빵, 귀면문 화살통, 말띠드리개와 말안장 뒷가리개, 허리띠 꾸미개, 금동 장식품 등이 비단벌레 날개를 사용해 장식한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비단벌레 #신라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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