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일된 아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친모 체포

    작성 : 2023-07-07 21:17:20 수정 : 2023-07-07 21:30:48
    【 앵커멘트 】
    최근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에 대한 전수 조사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서 '유령 영아'로 지목된 영아 한 명이 친모에 의해 숨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4월,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미혼모 A씨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뒤 혼자 살던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생후 6일이 된 아이만 놔둔 채 홀로 외출했던 A씨가 3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는 숨져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겉옷에 달린) 모자가 얼굴을 절반 정도 덮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고..이제 일단 그렇게 진술을 했는데.."

    하지만 A씨는 아이가 숨진 사실을 감추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친모는 아이의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이곳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 버렸습니다."

    A씨의 범행은 출생 기록이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어 있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에 대한 지자체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A씨는 담당 공무원이 아이의 행방을 묻자 "친정아버지에게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또 안전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광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아버지에게 물어봐서 아이 안전을 알려달라 했더니, 그동안 아버지와 연락을 안 하고 살아서 내일은 어렵다고 해서, 수요일까지 확인이 안되면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했어요. 아이 안전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한 거죠."

    이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A씨는 어젯밤(6일)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 싱크 :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경찰이 와서) 배불러서 다니는 것 못 봤냐, 아기 울음소리 안 나냐고 못 들었냐고 해서 나는 못 들었다 했죠."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자세한 범행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년 전 숨진 아이의 시신을 찾을 방법이 없어 사실상 A씨 진술에만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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