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달 남았는데.." '공정수능' 발언 이후 혼돈의 고3 교실

    작성 : 2023-06-19 21:14:25 수정 : 2023-06-19 21:25:58
    【 앵커멘트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이후 고3 수험생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수능이 불과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부 방향의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학생들도, 교사들도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수능을 다섯 달 남겨둔 고3 교실에서 국어 문학 수업이 한창입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말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류민재 / 고3 수험생
    - "기존의 교육과정(출제방향) 과는 살짝 다른 내용으로 말씀을 하고 계셔서 기존의 방식대로 공부를 하고 있었던 친구들이 어느 길로 가야 될지 혼돈을 상당히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 모두 혼란이 극심합니다.

    킬러문항 배제 자체에 대해선 찬반이 팽팽하지만, 발표 시점과 실효성을 두고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 인터뷰 : 신희돈 / 광주 광덕고 진학부장
    - "그런 방향성은 맞는데, 시기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학생들은) 지금 수능까지 5개월, 150일 남은 시점에서 그동안 준비해 왔던 과정들이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결국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그동안 킬러문항을 버리고 공부했던 중상위권 학생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기수 / 입시학원 원장
    - "킬러문항을 없애는 대신에 변별력 유지를 위해서 결국 준킬러문항 배치 수가 훨씬 늘어나게 되면 과연 이게 사교육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가장 클 것 같습니다."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은 결국 수능을 두 달 앞두고 치러지는 오는 9월 모의평가가 될 전망입니다.

    학생들은 그때까지 EBS 연계교재를 중심으로 묵묵히 공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불안함을 떨칠 길이 없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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