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과대 설립 또 무산될라.."전남도 교통정리 나서라"

    작성 : 2023-01-29 21:13:12 수정 : 2023-01-30 14:26:26
    【 앵커멘트 】
    정부와 의사협회가 의정협의체를 본격 가동하면서 전남 의과대 신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열되고 있는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유치 경쟁은 전남 의대 신설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전라남도가 더이상 뒷짐지지 말고, 교통정리에 적극 나설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만에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한자리에 앉아 매주 1차례 의료 현안을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핵심 현안은 의대 정원 확대인데, 전남으로서는 의과대 신설 논의로 이어지는 것이 관건입니다.

    ▶ 싱크 : 이필수/대한의사협회장(지난 26일)
    - "필수의료 살리기 대책, 도농 간 심해지고 있는 의료살리기 등 저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 싱크 :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6일)
    - "매주 의료 현안 협의체를 운영하며 필수 의료 강화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지부진하던 전남 의과대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지만, 정작 전남 지역별로 펼쳐지는 유치 갈등은 심각한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큽니다.

    목포 김원이 의원은 목포대 의대 설치, 순천 소병철 의원은 목포대와 순천대에 각각 의과대 캠퍼스 설치, 여수을 김회재 의원은 순천대에 의과대·여수에 대학병원 설립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을 각각 발의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런 전남 내부의 경쟁이 정작 의과대 신설 불가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의정협의가 시작된 이상 전남도가 뒷짐만 지지 말고, 신속히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 싱크 : 김화진/국민의힘 전라남도당 위원장
    - "현재처럼 (전라남도가) 장소를 선점하지도 않고 하는 것은 기존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처럼 10년의 허송세월을 지낼 겁니다. 방법론을 좀 바꾸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2017년 서남대 의대가 문을 닫은 뒤 전남 의과대와 공공의과대 설립이 탄력을 받았지만 당시에도 동·서부권이 극심한 경쟁을 빚었습니다.

    결국 원광대와 전북대가 서남대 의대 정원을 물려받으면서 전남 의대 설립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역 핵심 현안이자 도민들의 건강권을 위해 지역 간 갈등 표출보다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전남 의과대 신설을 위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시점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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