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인증한 청정해역, 여수 가막만에서 멸치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도심에서 불법 방류되는 오·폐수가 원인으로 보이는데, 여수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 FDA가 인증한 청정해역, 여수 가막만입니다.
멸치 만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도심에서 불법 방류되는 오·폐수가 바다를 오염시키며 집단폐사를 일으킨 걸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한해광 / 서남해환경센터장
- "(바다오염으로 생긴) 빈산소수괴를 통과하면서 죽은 개체들이 그대로 굴강안으로 쓸려 들어온 것 같습니다."
바닷물이 빠진 해안가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빗물이 나와야 할 우수관로에서는 정화되지 않은 더러운 물이 끊임없이 바다로 배출됩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오·폐수 찌꺼기가 두텁게 쌓여 뻘과 함께 썩으면서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미국 FDA 점검단이 굴·홍합 양식장이 밀집한 가막만에 위생 합격점을 주며 수산물 수출을 승인했지만 실제로는 오염원 차단이 전혀 안되며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어폐류 폐사와 노로바이러스 발생도 급증했습니다.
2년 전부터 오·폐수 불법 방류 문제가 불거졌지만 여수시는 단속은 커녕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여수시의원
- "계속해서 퇴적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원인을 추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런 대책이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황금어장이 황폐해지면서 미 FDA 인증 취소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기명 여수시장이 제시한 '국제해양관광도시'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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