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훼손 만연' (2016년 10월23일)]
지난해 10월 마구잡이로 훼손됐던 무등산 자락을 보도해드렸는데요.
4개월이나 지난 지금 훼손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사건후에서 다시한번 찾아가봤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완연한 봄기운속에 주변은 점차 초록으로 변하고 있지만, 훼손된 무등산 자락은 여전히 황량한 겨울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산림 훼손을 적발한 구청은 원상복구가 완료됐다고 말합니다.
▶ 싱크 : 구청 관계자
- "시정 완료 하셨는데요. 거기에 나무를 다 심었어요. 다른 나무로 원상복구 시켰어요"
지역 주민들은 구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산림훼손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싱크 : 산림훼손 인근 주민
- "나무 한 20그루 심어놓고 원상복구라고 하면 소도 웃을 일 아닙니까. 현재도 작업차량들이 좌우측에 와서 날마다 평탄작업을 하는 것 보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봅니다"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개발업자도 구청이 못 마땅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개발전에 구청에 문의를 했었고, 개발현장을 와서 직접 본 뒤 문제 없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 싱크 : 산림 개발업자
- "공무원들도 우리가 작업할 때 농지니까 나무 베고 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너무 많이 깎아내거나 하면 규정이 있으니까 범위내에서 하라고 하더라구요"
관리감독만 허술한 것이 아니라 그린벨트 훼손 이후 조치도 허술합니다.
무등산의 또다른 산림훼손 현장입니다.
산 중턱에 새로 지어진 주택 주변에 불법시설물들을 설치했습니다.
나무를 뽑아내고, 산을 깎아 차량이 올라 갈 수 있도록 100미터가 넘는 길을 냈습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그린벨트 훼손으로 고발까지 된 상태지만 관계기관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단속의 눈을 피해 여전히 훼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개발업자에게 구청에서 부과한 이행강제금은 겨우 35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린벨트를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깍아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국립공원 무등산이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건후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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