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16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kbc 송년기획.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멈출 줄 모르는 AI의 공포입니다.
지난 11월 해남을 시작으로 전남 전역에 확산된 AI로 지금까지 116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되면서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영암의 한 육용오리 농가.
오리로 가득차 있어야 할 축사마다 텅 비었고
외부인 출입도 통제됐습니다.
인근 나주 농가의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반경 3km 안에 포함돼 1만 7천 마리의
오리가 모두 예방적 살처분됐기 때문입니다.
출하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자식같은 오리를
묻은 농가는 한숨만 나옵니다.
▶ 싱크 : 살처분 농가
- "누가 AI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손실 금액이 정확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생계가 걸린건데 그게 치명타지 뭐예요"
지난 11월 해남 양계 농가를 시작으로 전남은
지금까지 15건이 발생해 62개 농가에서,
116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살처분이 이뤄진 농가가 재입식을 하려면 6개월에서 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한해 농사를 망친 셈입니다"
애써 키운 닭과 오리를 모두 잃은 것도
안타까운데 입식 지연에 따라 당분간 소득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나주와 영암 등 일부 지역은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인 발생에 따라
농가의 방역 책임을 물어 보상금마저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삭감될 것으로 보여
생계는 더 막막합니다.
▶ 인터뷰 : 마광하 / 전국오리협회 전남지부장
- "80%까지 가 잖아요, 그러면 몇 년 안에 회복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그리고 재사육이 가능할지 안 할지도 몰라요"
방역당국은 철새에 의한 다발적인 확산으로
보고 있지만 '맹탕 소독제'와 백신 개발 지연 등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는 대책은 농가의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2년만에 되살아난 AI의 공포가 농가를 덮치고 있습니다. kbc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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