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부터 kbc는 2016년 한 해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송년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비폭력 집회로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었던, 촛불 집회를 이형길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광주 촛불집회의 시작은 중*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광장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가면서 주최 측이 이끄는 일방적인 집회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 인터뷰 : 송동혁 / 광주고 2학년
- "광주고가 4.19 혁명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꽃피울 수 있도록"
▶ 인터뷰 : 박동휴 / 동신고 2학년
- "모의고사에서 점수 1점이라도 높이겠다고 새벽 3-4시까지 공부했던 우리의 노력을 그들은 기만했습니다."
촛불집회는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결합하면서 점차 규모가 크게 확대됐습니다.
CG
지난 10월 29일 5백명으로 시작됐던 집회는 12월 3일 15만명이 모이면서 광주지역 집회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특히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오는 부모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단 한명의 연행자나 잡음도 없이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노은자 / 광주 북구
- "너무 답답해서 저희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광주 촛불집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매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전국적 집회의 흐름을 이끌었다는 점입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여당 국회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금남로에 '횃불'이 등장했고,
한 주 뒤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또 금남로를 가득 채웠던 대형 현수막과 대통령의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이른바 감옥 퍼포먼스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조정관 /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촛불이 가졌던 혁명적 열기를 제도정치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흡수할 것인가 또 지속 가능한 정치 제도로 만들어 갈 것인가 논의할 시점입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광주의 촛불 집회는 축제 분위기로 전환되며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표출하는 광장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80년 5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세웠던 광주는 2016년 말,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 주권의 새로운 실현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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